오피니언

늦깎이 유학생이 최단기 박사학위

50세 김찬곤 서울시 기획관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던 서울시 간부가 최단기 박사학위의 영예를 안고 돌아왔다. 주인공은 김찬곤(50) 서울시 정책기획관. 감사과장ㆍ디지털미디어시티(DMC)추진단장ㆍ시정개혁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던 김 국장이 갑작스레 휴직서를 낸 것은 지난 2002년 6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 주경야독으로 석사학위(서울대 행정대학원)를 받을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그는 미국 뉴저지 주립 럿커스대학의 박사과정에 등록했지만 느즈막히 시작한 공부는 녹록하지 않았다. 가족과의 시간은 포기한 채 휴일을 잊고 공부에만 매달린 결과 미국학생도 최소 4년이 걸리는 박사과정을 3년 만에 마쳐 럿커스대학 행정학과의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주제는 ‘한국 공무원의 전자민주주주의제도 수용:정책 토론방 이용에 관한 모델’로 한국 공무원들이 행정기관 홈페이지상의 ‘정책 토론방’을 어떻게 활용해 정책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토론과 참여를 이끌어내는지를 다뤘다. 이 논문은 미국 유명 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시에 합격(22회),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 김 국장은 “서울시가 전자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시민과 공무원의 건전한 토론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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