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반찬가게<BR>젓갈류서 찌개등 음식 다양…오프라인보다 값 저렴 인기
손 품만 팔면 반찬 걱정 싹~
온라인 반찬가게젓갈류서 찌개등 음식 다양…오프라인보다 값 저렴 인기
나른한 봄날, 주부들의 피곤함도 극에 달한다. 저녁마다 찬거리 걱정하기도, 장 보러 다니기도 귀찮기만 하고, 무거운 장 바구니를 내려놓고 나면 끼니 준비할 힘도 빠져 버리기 일쑤다.
맞벌이 주부라면 상황은 더 힘들다. 장 보러 다닐 시간도 여의치 않을 뿐더러, 퇴근 후 허겁지겁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는 제대로 쉴 시간 조차 없다.
매일 반복되는 번거로운 일과에서 조금이라도 손을 덜고 싶다면 온라인 몰로 눈을 돌려보자. 인터넷 상에는 직접 조리한 맛깔스러운 반찬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반찬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예전엔 “먹을 것을 어떻게 직접 보지도 않고 사냐”며 거부감을 나타내던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끄는 온라인 반찬 전문점도 제법 늘어났고 소비자들에게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몰까지 등장했다. 일하기 싫은 봄철, 주부들도 인터넷으로 반찬 걱정이라도 줄여보자.
안방에서 살 수 있는 ‘인터넷 반찬’의 종류는 수천 가지에 달한다.
김치나 젓갈류 등 보관기간이 긴 음식은 기본이고, 나물, 부침, 조림, 볶음 같은 밑반찬부터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국과 찌게, 불고기나 낙지볶음 같은 일품요리에 이르기까지, 집 근처 반찬가게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인터넷 반찬가게의 장점.
가격은 대개 200~400g들이 밑반찬 10여가지 한 세트가 2만원 미만이다.
옥션의 경우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활동하는 반찬 전문 브랜드만 해도 수십여 개에 달한다. 3월 들어서는 하루에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반찬이 약 400건에 달할 정도로 인터넷 반찬이 인기.
통상 빠르면 주문 다음날, 늦어도 이틀 안에는 음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주문 음식들은 주문 후 만들기 시작해 진공포장 또는 전용 패키지에 밀봉돼 배달되기 때문에,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기 제품은 뱅어포양념구이, 미트볼조림 등 140가지 반찬 가운데 11가지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반찬천국’의 11종세트(1만9,800원) ‘찬만나’ 11종세트(1만9,500원), 갈비탕이나 전골을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미락명가 찌게’(700g 3,900원) 등.
인터파크도 식품몰에 반찬류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한복선, 순창해가원 등 유명 반찬 브랜드의 반찬가게도 입점돼 있고, 입점 가게에 따라서는 무료 배송을 해 주는 곳도 많다.
‘연이네 간장게장’은 전통방식 돌게장(1.7㎏ 1만4,900원)이나 게장과 젓갈류의 세트 제품 등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궁중요리 연구가인 한복선씨의 정통 음식은 비교적 고가임에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 멸치볶음, 더덕무침 등 단품은 200~300g이 2,000~5,000원대에 판매되며, 반찬 세트 중에서는 문어채고추볶음, 작은게무침 등이 담긴 ‘한복선 밥친구 6호’(2만6,000원)가 인기다.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를 맺어 온라인상의 슈퍼마켓이나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CJ몰의 경우 贊?하나로클럽 판매 물품을 주문할 수 있는 CJ몰 슈퍼마켓을 운영중.
연근조림이나 김파래 등 밑반찬과 젓갈류 50여종이 100~400g씩 소포장 판매되고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내로 음식을 받을 수 있으며, 주문액이 8만원 이상이면 배송은 무료다. 서울 전역과 수도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반찬가게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미리 맛을 본 다음에 음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식행사도 등장했다. 우리닷컴은 업계 처음으로 ‘시식 마케팅’을 도입, 고객에게 시식용 샘플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매월 인기 상품을 선정해 품목당 100명씩 추첨해 샘플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2월 한복선 김치, 검은콩 쿠키 등을 시범 실시하고 최근에는 시식 상품 수를 8개로 늘렸으며, 하반기부터는 20개 이상으로 아이템을 늘릴 계획이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입력시간 : 2005-03-2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