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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투자 아이디어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국제정세를 읽으며 투자를 하는 투자자 A씨는 지난 2012년 1월 미국 셰일가스 붐이 에너지 업종에 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당시 코스피시장에서 잘 나가던 에너지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OIL, 그리고 에너지 업종이 호황이면 수혜를 입는다는 현대중공업을 각각 3분의1씩 매수했다. 이후 2년7개월이 지난 지금 A씨의 투자성과는 어떨까. 2012년 1월 대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3%, S-OIL은 53%, 그리고 현대중공업은 46%가 각각 하락했다. A씨의 입장에서 투자한 자산가치의 하락보다 더욱 억울한 일은 투자 아이디어는 좋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셰일가스로 미국 에너지 업종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2012년 1월~2014년 8월까지 33%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남보다 앞선 스마트한 투자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구현할 수단을 잘못 선택한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A씨의 사례처럼 모처럼 떠오른 멋진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단순히 국내 주식을 택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글로벌 업체의 사업구조와 국내 업체들의 사업구조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적합한 사업 모델을 가진 국내 업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투자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해외 ETF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요한 매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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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투자 아이디어와 일치하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해외 ETF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다. 만일 소고기·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 그냥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에 연동돼 움직이는 해외 ETF에 투자하면 된다. 굳이 어떤 식으로 주가에 반영될지도 애매모호한 관련주·수혜주 등을 찾아다닐 이유가 없다.

두 번째 장점은 해외 ETF를 통해 글로벌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 산업 투자를 예로 들어보자. 해외 ETF를 활용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해외 바이오 업체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주식 시장을 고집한다면 바이오 산업과 상관이 없는 일부 제약주나 코스닥 개별종목에 대한 '몰빵' 투자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장점은 빠른 매매다. 글로벌 시장이나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ETF가 아니더라도 펀드라는 수단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펀드 매매의 경우 발 빠른 매매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해외 ETF는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매매를 할 수 있어 펀드에 비해 편리하다.

개인의 일생에서 부자가 될 기회는 몇 번 찾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중요한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구현하는 수단이 잘못돼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대를 앞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해외 ETF에 대한 투자를 권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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