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친권확인도 인터넷서 하세요"

"친권확인도 인터넷서 하세요"복잡한 소송절차와 비싼 돈을 치루지 않고도 간편하게 친권을 확인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호주 「DNA 솔루션스」사는 모나시 대학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부와 제휴, 유전공학 관련 전문정보와 인력을 바탕으로 「DNA나우(DNANOW.COM)」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국에서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친족확인에 필요한 통상적인 혈액분석 대신 아버지와 자식의 머리카락에 담긴 유전정보만으로 최소 2일 이내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서만 해마다 법원 또는 아동보호국등을 통해 약 1만5,000건의 친권확인 검사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유전정보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친권 확인 소송에서 판사들이 부친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까지는 의사들을 통한 혈액검사 방법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자녀나 친족의 친권확인을 위해서는 혈액채취라는 의료행위가 수반되기 때문에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머리카락 검사는 단지 머리카락을 봉투에 담아 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런 법적 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게 DNA 솔루션스측의 설명이다. 또 검사기간도 3주에서 2~3일로 크게 단축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친권을 확인하려면 우선 인터넷상에서 신청양식을 작성한 뒤 아버지와 자녀의 머리카락을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회사측은 접수뒤 2~3일 뒤에 E메일 또는 우편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해주며 비용은 약 40~95파운드(약 6만4,000~15만3,000원) 정도다. 회사측은 머리카락의 모근을 통한 친권 확인의 정확도는 약 99.99%로 매우 높으며 채취 수년이 지난 뒤에도 DNA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1단계 염색체 지도작성을 완료하면서 이를 활용한 유전정보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배우자나 자식의 동의없이 아버지가 독자적으로 친권 확인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의 윤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 사이트에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면서도 『당국은 DNA 검사 기술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숙지하고 있으며 유전정보 이용 회사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규약을 마련토록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자발적인 규약은 오는 연말께까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와중에서 상당한 논전(論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NA 솔루션스측 대변인은 『이 사이트를 통한 친권 확인 방법은 혈액검사가 아닌 머리카락검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훨씬 신속하고 저렴하다』면서 『친권 확인을 위해 법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입력시간 2000/09/01 13: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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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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