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 금융시장 2분기 이후 안정"

전경련 주최 '글로벌 경제 3大리스크' 세미나<br>유가등 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br>中, 인플레압력 불구 고성장 지속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리스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경제 전문가들은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글로벌 경제 3대 리스크 진단 세미나(여의도 전경련회관)’를 통해 “2ㆍ4분기 이후부터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주가는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으며 유가와 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2ㆍ4분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중국 경제는 인플레 압력은 있겠지만 올림픽 이후에도 고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이 이처럼 낙관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국제 금융시장 2ㆍ4분기 이후 안정=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2ㆍ4분기 이후에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조치가 차츰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사태의 윤곽을 파악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결산이 끝나는 2ㆍ4분기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파생상품을 통한 증권화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자가 누구고 손실은 얼마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잔액은 9,910억달러로 전체 모기지 대출총액(10조8,690억달러)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79%인 7,840억달러가 파생상품을 통해 증권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돼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가 세금환급과 투자세액공제 등을 통해 1,500억달러를 웃도는 경기 진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진작책의 역작용과 신용경색ㆍ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ㆍ투자 위축 등으로 빠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내년 상반기 중에 미국 경기가 다시 둔화되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세=유가와 철강ㆍ비철금속ㆍ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2ㆍ4분기 이후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로 인한 세계 석유수요 둔화와 미국의 재고 증가 등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유가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평균 배럴당 68.43달러에서 올 1ㆍ4분기 91.77달러로 높아졌지만 2ㆍ4분기 87.19달러, 3ㆍ4분기 84.44달러, 4ㆍ4분기 81.41달러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철강은 상반기에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오르겠지만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예상되고 비철금속은 최소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용주 코리아PDS 수석연구원은 “바이오 대체연료 수요 증가 등으로 단기 급등했던 곡물 가격도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 증가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고성장세도 지속=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는 “올림픽 다음해의 성장률이 뚝 떨어졌던 일본과 한국의 사례를 들어 중국도 올 8월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EXPO 이후 경제가 경착륙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국의 국가 규모에 비해 올림픽이나 EXPO는 지방의 한 이벤트에 불과하고 중국 정부가 아직도 지속 성장을 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3년 이후 5년 연속으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올해도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정 교수는 전망했다. 정 교수는 중국 증시가 지금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지적하면서도 임금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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