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밑 미술계 훈훈한 온기

미술관, 유망작가 지원하고… 작가들은 미술관 돕고…<br>"재정난 겪는 토탈미술관 돕자" 지원받았던 작가들 작품후원<br>11년째 맞은 송은미술대상은 '전시후 대상 선정' 심사방식 바꿔<br>금호미술관은 '영아티스트'展… 신진 작가들 발굴 적극 나서

미술관 후원전시가 열린 토탈미술관 전시 전경.

제11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한 한경우의 작품 설치 전경.

미술관과 문화재단이 젊은 유망작가들을 지원하고, 또 이같은 문화 자양분으로 성장한 작가와 미술애호가들이 미술관을 다시 돕는 훈훈한 풍경이 세밑 미술계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미술관 돕는 작가ㆍ컬렉터들=국내 최초로 등록된 사립미술관으로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은 평창동 토탈미술관. 노준의(65) 토탈미술관장은 21일 아침도 편지와 선물 준비에 바빴다. 이달 들어 노 관장은 매일같이 분주하다. 토탈미술관 아카데미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에 대한 조예를 다진 학생 겸 컬렉터인 후원자들이 미술관 운영에 쓰라며 후원금 200만원씩을 자발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노 관장은 손수 연하장을 쓰고 집집마다 직접 선물을 배달한다. 지난 9~11일에는 이곳에서 '토탈 서포트 포 토탈뮤지엄'전이 열려 최정화ㆍ이용백ㆍ전준호ㆍ천경우 등의 작가가 작품을 내놓았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술관의 운영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작가들이 발벗고 나선 것. 미국 휘트니미술관이 신진 작가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성장한 작가들이 발전기금을 조성해 다시 미술관을 후원하는 것과 같은 사례다. 미술품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일부 미술관과 달리 토탈미술관은 공공재로서 예술에 대한 책임감을 중시해왔다. '토탈미술상'을 제정해 젊은 작가를 지원했고 'project8' 등 기획전을 통해 해외 거장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적인 거물급 비평가들에게 한국 작가를 선보여 한국현대미술이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사재를 턴 미술관 운영이 최근 재정압박으로 이어졌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토탈미술관의) 왕성한 활동에 적잖은 난관이 있었음을 알지만 소명감을 지닌 관계자들의 노고와 옆에서 지켜보는 미술애호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큰 버팀목이 됐다"며 "일련의 후원행사가 미술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젊은 작가 발굴에 힘쓰는 미술관=신진작가를 발굴ㆍ지원해온 '송은미술대상'의 올해 대상 수상자로 설치작가 한경우(32)가 선정됐다. 사람의 눈이 갖는 시점의 한계를 교묘한 설치작품을 통해 드러내 사물의 절대적 본질을 되묻는 작가다. ㈜삼탄의 고(故) 유성연 명예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1989년에 설립된 송은문화재단은 유상덕 이사장이 2001년에 제정한 송은미술대상을 통해 꾸준히 미술계 젊은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영상작가 뮌, 사진작가 한성필, 윤정미 등이 이 상을 거쳐갔다. 11년째를 맞은 올해부터 송은미술대상은 형식의 변화로 재도약을 꾀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와 실물 작품 1점으로만 채점되던 기존 심사 방식 대신에 우수상 후보자들의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거쳐 대상 1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내년 1월29일까지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대상자 한경우를 포함해 우수상의 이원호ㆍ장선경ㆍ정희승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무명 신인을 발굴해 작가로 키운 '금호 영아티스트'가 배출한 작가 45명을 모아 'No. 45-금호 영아티스트'전을 열고 있다. 박진아ㆍ박형근ㆍ오용석ㆍ정재호 등 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부문별 역량 있는 작가들이 두루 망라됐다. '기억수집' '중간자의 시선' 등 6개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1부, 이어 2월 26일 2부 전시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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