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전자책시장 '삼국지 시대'

구글 온라인 매장 '에디션스' 이르면 내달 서비스<br>아마존·애플과 경쟁… 콘텐츠 가격 벌써부터 들썩



인터넷 업계의 강자인 구글이 이르면 다음 달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과 애플, 구글을 축으로 하는 삼국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팔머 구글 전략 매니저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책 사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오는 6~7월께 전자책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인 '구글 에디션스(Google Editions)'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에디션스는 아마존 킨들이나 애플 아이북스와는 달리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를 특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애플을 통해 구입한 전자책 콘텐츠는 킨들, 아이패드를 통해서만 볼 수 있지만 구글 에디션스에서 산 전자책 파일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넷북 등 웹 브라우저가 작동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 전자책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전자책 시장의 1인자 아마존과 지난 달 아이패드를 내놓고 전자책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애플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전자책 단말 킨들을 출시한 이후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아이패드는 출시 한달 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며 아마존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패드의 인기로 현재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킨들의 점유율이 2015년께 2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두 사업자 프리미엄을 가진 아마존과 혁신적인 디바이스, 앱스토어 등을 갖춘 애플과 경쟁할 구글 에디션스의 강점은 방대한 콘텐츠와 사용자층이다. 구글은 현재 50만권에 달하는 전세계 도서관 소장본을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세계 수억명의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책검색 서비스 '구글북스'가 구글 에디션스와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들의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자책 콘텐츠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전자책 판매가를 9.99달러에서 12.99~14.99달러로 높여달라는 출판사(맥밀란)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도 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전자책시장 규모가 2008년 18억3,900만달러에서 올해 35억2,700만달러, 오는 2013년에는 99억4,100만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과 애플에 이어 구글이 가세함에 따라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전자책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