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인 모습으로 정부부처 가운데 민원만족도 부분에서 만년 꼴찌 그룹에 속했던 재정경제부가 어깨에 힘을 좀 빼겠다고 선언했다.
재경부는 7일 종합민원실 신설 등의 민원혁신방안을 내놓았다.
대책의 골자는 ‘간단한 민원은 2시간 내 해결한다’는 것. 이른바 ‘2-1-5-0시스템’으로 종합민원실(02-2110-2150)을 통해 종전까지는 관련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처리했던 민원 접수와 답변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접수된 모든 민원은 2시간 이내에 1차 답변을 하고 2시간 이내에 답변하기 어려운 정책제안과 문의 등에 대해서는 1일 이내에 회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민원은 법정기한보다 2일 짧은 5일 이내에 답변을 주고 모든 민원의 접수와 처리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민원만족도를 조사한 뒤 이를 부서와 개인에 대한 평가자료로 활용하고 민원인에게 만족도를 직접 평가받는 ‘고객 리플(reply)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국무조정실의 민원만족도 조사에서 2003년 43개 기관 중 38위, 2004년 39위 등을 차지해 수석 경제부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 관계자는 “국민이 ‘철밥통 관료’ ‘관치’라는 이름에 여전히 익숙하고 권위적인 색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게 문제”라며 “시스템을 혁신한다고 어깨에 들어간 힘이 단시일 내에 빠질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