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0일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전국의 은행들이 일제히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세운 은행 임원들의 스톡옵션 잔치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 행장이 선임되지 않은 부산은행 등 일부은행의 후임 행장 선정 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은행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 전북, 제주은행이 다음달 10일 주총을 열며 경남은행은 다음달 17일, 조흥과 신한은행은 다음달 21일 주총을 개최한다. 또 우리, 하나, 국민, 부산, 광주 등 무려 5개 은행이 다음달 24일 한꺼번에 주총을 소집하며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29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2개 은행들은 아직도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은행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배당금이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라응찬 회장 12만주, 이인호 사장 18만6,500주, 상무 4명에 각각 2만4,000주 등 모두 355만8,000여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대구은행 등의 이사회도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은행들이 스톡옵션 부여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조흥과 부산, 대구, 제주 등 모두 4개 은행이다. 하지만 통합신한은행(신상훈), 대구(이화언), 제주은행(윤광림) 등은 이미 후임이 확정됐으며 부산은행만 아직 미정인 상태다. 부산은행은 다음달 초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추대할 예정인 가운데 심훈 행장의 3연임 도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심행장은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으로 다음달로 임기 만료되는 한은총재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