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사 혁신 칼 꺼낸 권오준

포스코, 성과 따라 연봉 차등폭 2배로 확대

취임 1년… 구조조정 이어 단행<br>전계열사 통합직급체계로 개편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그룹 내 인력교류를 확대하는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포스코는 직원 간 성과급 차이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고 모든 계열사에 단일한 직급체계를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의 연봉구조는 기본급+성과급으로 이뤄지며 인사고과에 따라 최하 D등급부터 최상 S급까지 성과급에 차이를 둔다. 포스코는 평균에 해당하는 B등급과 최상위인 S등급이 받는 성과급의 차이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린다. 실적이 좋은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계열사 역시 연봉의 차등 폭이 확대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을 많이 받은 만큼 다음 해 기준 연봉이 높아지므로 고과가 계속 좋으면 몇 년 뒤에는 상당한 연봉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49개 포스코 계열사가 각각 다르게 운용하던 직급체계는 하나로 통합한다. 포스코를 뜻하는 P를 붙여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13단계로 분류되며 직위와 직책명도 통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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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의 현지직원은 5월부터 '글로벌'을 의미하는 'G' 직급의 적용을 받고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P직급으로 전환된다. 직급 통합은 그룹 내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려는 조치다. 앞으로는 계열사를 옮겨도 직급을 조정할 필요가 없고 계열사 간 공동작업을 할 때도 위계가 쉽게 정리된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는 내부 채용제도인 '글로벌 잡 포스팅'을 활성화해 국적·소속과 관계없이 능력만 있으면 원하는 곳에서 일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포스코 중국법인에 자리가 생기면 한국 본사나 계열사, 다른 해외법인 직원 누구나 자격대로 지원할 수 있다. 포스코는 국내 3만명, 해외 2만명 등 5만여명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적소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해외 파견직원은 소속을 아예 현지법인으로 바꿔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로 했다.

권 회장은 "통합직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갖추겠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잠재된 힘과 열정을 이끌어내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회장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사내 방송국 특별좌담회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다 보니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여러분 누구나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며 직원들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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