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매매동향에 '이상 징후' 속출

소수계좌 집중관여종목 늘고 급등엔 "이유없다"

'비정상'에 가까운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코스닥시장 매매동향 곳곳에 '이상 징후'가 늘고 있다. 대규모 거래가 몇몇 계좌나 지점에 집중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가 하면, 뚜렷한 재료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전형적 과열장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특정 종목의 거래가 많은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매도)관여율이 40%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소수계좌 집중관여종목'의 수가 12월 초순부터 꾸준히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도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소수계좌 집중관여종목이란 최근 3거래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도 관여율(단위별 매수.도량이 시장 전체 매수.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 이상인 종목중▲5개 계좌 이상이 2거래일 이상 관여하고 ▲최근 3거래일간 주가변동률이 15%가 넘으며▲최근 3거래일간 총거래량이 3천주 이상인 종목들이다. 랠리전인 12월6일∼10일 하루 5∼11개선에 불과하던 소수계좌 집중관여종목은 12월 셋째주에는 9∼15개선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는 하루 20개를 넘는 날이 7일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18일에는 33개에 달했다. 역시 12월 둘째주 16∼25개선에 그쳤던 소수지점 집중관여종목도 올들어서 30개가 넘는 날이 14거래일에 달했고 지난달 18일에는 무려 63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단일계좌가 상장주식수의 2% 이상을 순매수.도한 종목을 대상으로 공개되는 '상장주식수 대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과 관련 계좌수도 증가일로다. 지난해 12월 중순만해도 선정 종목수와 관련 계좌수는 각각 하루 9∼13종목, 11∼18개 계좌에 그쳤으나 12월 하순부터 증가세를 거듭, 지난달 17일에는 27개 종목,35개 계좌로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지표들은 이상매매 판별의 기본적 잣대들로 검증되지 않은 테마와 루머속에 코스닥의 주가가 특정 계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근거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상 매매징후 증가와 함께 주가급등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요구도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대부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없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달에만 모두 32개 코스닥 기업에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가 나갔으나이중 80% 이상이 '이유 없다'는 답변으로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랠리'이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주가 급등의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가 7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월에 주가가 이상급등한 종목이 속출했음을 알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통합거래소출범으로 전체 시장의 불공정 매매에 대한 효율적 대응체제를 갖춰 감시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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