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북아 정치 갈등' 불똥 튄 아시아 메가시티 회의

서울·베이징·호찌민 등 가입… 도시문제 논의 국제학술회의

中 "日 들어오면 불참" 견제… 결국 도쿄 빼고 창립 포럼

아시아 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과 베이징·상하이·싱가포르·호찌민 등 5개 도시가 가입한 메가시티싱크탱크협의체(Megacity ThinkTanks Alliance·MeTTA) 창립 포럼이 11일 서울에서 열렸다. 하지만 아시아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도쿄가 끝내 불참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시와 MeTTA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MeTTA 창립 포럼에 도쿄가 불참한 것은 중국이 초기부터 강한 거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MeTTA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도쿄가 참석하면 자신들이 참석을 거부하겠다며 강경입장을 밝혀 도쿄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MeTTA는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연구원에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아시아 메가시티들이 경험하고 있는 도시 문제가 다른 도시들도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는 데 착안해 각 도시의 연구소들이 함께 모여 경쟁 속에서도 협력해야 할 사안을 함께 해결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 원장은 이날 창립 포럼에서 "메가시티는 도시가 큰 만큼 자연적 위험이나 대기오염·교통사고 등 도시적 위험, 범죄적 위험, 사회적 불평등 같은 사회적 위험 등의 위험도 크다"며 "메가시티 연구소들이 한데 모여 이 같은 당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에서 협의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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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측은 도쿄의 참석에 처음부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영토와 역사 문제로 연일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참석이 달가울 리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MeTTA 측 관계자는 "MeTTA 구상을 중국 측과 맨 처음 논의했기 때문에 중국 측 의사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도 커진 만큼 중국 없이는 MeTTA 자체도 동력을 얻기 어려워 중국 측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학술회의 성격의 MeTTA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 정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참석자는 "아시아 각국의 싱크탱크들이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수하게 모였는데 중국의 거부로 일본이 불참했다니 마치 동북아 정세의 복사판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MeTTA 측은 앞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아시아 메가시티 19곳을 협의체 회원에 추가로 가입시킬 계획이지만 중국이 끝내 거부하면 일본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eTTA 의장에는 이 원장이 선출됐고 서울시는 사무국의 역할을 맡게 됐다. 내년 2회 개최지는 중국 베이징으로 정해졌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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