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OEX] 세계 초일류 전시장 꿈꾼다

세계 각국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전시ㆍ컨벤션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국내 리딩 기업인 코엑스(COEX)의 성공적 운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68건의 전시ㆍ컨벤션 행사를 개최, 국내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독식, 독점적 지위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듣기도 했으나 "코엑스의 전문성과 첨단시설 덕분에 우리나라가 세계 컨벤션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 사이의 공통된 평가다.코엑스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을 넘어 세계 초일류 컨벤션 센터로의 도약을 위해 준비된 발걸음을 한 발씩 내딛고 있다. ◇전문성으로 국제적 명성 = 경기침체와 사스(SARS)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싱가포르와 홍콩의 전시ㆍ컨벤션 업체와 마찬가지로 코엑스 역시 지난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등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마케팅에 나섰지만 코엑스는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방 전시산업 육성에 몰두하면서 재정 및 행정지원을 부산, 대구, 제주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엑스는 이 같은 국내외 시련을 전문성으로 돌파했다. 국내ㆍ외 컨벤션 관련 업체들과 정보교류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제행사 및 전시회 개최 일정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국제회의 진행 및 전시기획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반 임직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재교육을 실시했다. 이 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코엑스는 지난해 세계 반부패 국제회의, 동아시아포럼 등 8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국제 공장자동화 종합전(KOFA)` 등 55건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또 중국에서 KOFA 차이나를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 코엑스 브랜드로 전시회를 수출하는 쾌거도 이룰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말, 국제 전시회 인증기관인 국제전시협회(UFI)로부터 한국사인디자인전, 서울국제 빵ㆍ과자전, 서울국제판촉물 및 생활용품전의 국제 인증을 취득, 코엑스의 전문성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코엑스가 이미 국제 인증을 받은 3개 전시회를 포함, 6개의 국제인증 전시회를 보유해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3위의 국제 전시회 국가가 됐다. ◇세계 초일류 컨벤션 센터로 = 코엑스는 세계적으로 컨벤션 개최 건수가 포화상태에 달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올 해 세계원격통신회의, UNEP 집행이사회 등 10회의 국제회의와 51건의 주요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징기스칸전, 우주대탐험전 등 6회에 걸친 이벤트와 e-Biz 엑스포 등 5차례의 컨벤션까지 포함하면 총 123건의 행사가 올 해 코엑스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시와 코엑스가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인 국제행사의 상당 부분을 양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외 컨벤션 업계에서 코엑스의 지명도와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KOTRA 전시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158개에 달하는 전시ㆍ컨벤션 센터를 설립하면서 전시장 임대를 놓고 아시아 각국이 출혈경쟁까지 벌이는 상황이지만 코엑스는 시설과 전문성이 높이 평〉품?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엑스는 올 해 목가공기기전과 용접전 등 2개 전시회의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전시회의 국제화와 대형화를 위해 12개 기존 전시회를 선정,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안재학 사장은 "앞으로 코엑스는 수익성과 공익성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면서 전시사업의 국제화와 대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최고의 비즈니스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아시아 전시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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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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