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성, 급여, 복지 등에 있어 대기업 못지 않은 유망 중소ㆍ중견기업은 많다. 그럼에도 마이다스아이티와 같이 많은 인재들이 몰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직도 기업들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외치고,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취업 준비생 모두 마인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에 대해 오픈하고 구직자 역시 대기업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우수한 강소기업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용률 70%라는 정부의 목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개별 부처와 기관마다 우수 중소ㆍ중견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소개된 기업을 들여다보면 사업분야, 설립 년도, 채용인원 등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나열된 게 부지기수다.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을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제시하도록 정책지원과 연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수기업 DB는 공급자 중심이어서 구직자 입맛에 맞는 정보를 찾기 힘들다"며 "기업들이 맨날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직자 역시 토익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하다 '묻지마 취업'을 하는 풍토를 없애야 한다. 졸업 전 최소 1년이라도 자신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업 5~10개는 생각을 해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서 진로교육과 함께 커리큘럼에 제도화시키는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남민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겸 벤처기업협회장은 "고시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가는 것이 최고라는 가치관이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며 "지금 당장 연봉과 편한 일에 매달리지 말고 기회가 주어지면 중소기업 취업이든 창업이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KIAT는 탄탄한 지역 강소기업과 우수인재를 엮는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지난해 대학생과 고교생 등 총 9,010명이 지역 우수기업 461개를 방문한 뒤 98%가 지역기업에 부정적이거나 보통이었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할 정도로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KIAT는 앞으로 취업 준비생 본인 뿐만 아니라 부모, 이성친구까지 함께 탐방하도록 해 인식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