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가능성 커

최근 언론 보도대로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금융 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신용도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조차 거래 형성이 어려울 정도로 시장은 공포감에 떨고 있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의 은행이 발행한 채권 금리가 8%에 육박하며, 국채 금리 대비 4% 가까운 프리미엄을 줘도 시장 소화가 여의치 않다. 은행 사정이 이러한데,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더욱 유동성이 떨어진다. 일부 기업의 경우 10% 후반의 이자율로도 거래가 안 되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반면 국채 금리는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와 유동성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준 금리 인하 정책을 구사함에 따라 단 기간에 1.5%씩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는 강세국면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안전 자산에 대한 욕구가 급격히 분출되기 때문이다. 위험 자산의 대표격인 주식이 가격 급락으로 기피대상이 되면서 위험도 측면에서 중간지대에 위치한 회사채나 심지어는 신용도가 우수한 은행채 마저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국채만이 현재는 유일한 안전 자산으로 취급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떤가. 당분간은 이러한 안전 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자산의 가격 부침이 극심하고, 실물 경제 마저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의 투자 즉, 국채나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극심한 유동성 쏠림 현상은 기업이나 은행의 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 해외에서 불어오는 역풍만 잦아든다면 빠르게 자기 가치를 찾아 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발표된 비과세 회사채 펀드의 경우도 단기적으론 수익률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공포가 극심할 때가 지나놓고 보면 가장 좋은 투자 적기였음을 투자의 역사는 말하고 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투자에 나설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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