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전망치가 99.8을 기록,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과 추경 편성안 발표에도 엔화가치 하락을 비롯한 대외 악재가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당 100엔에 육박하는 엔화가치 하락과 중국 1ㆍ4분기 성장률 쇼크,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이 대외 악재로 지목됐다.
4월 BSI 실적치 역시 94.1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다시 기준치를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2.2) 수출(100.4), 투자(100.2), 고용(100.9)이 호전됐지만 자금사정(97.4), 채산성(98.7), 재고(106.8)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사상 최초로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머무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다행히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지만 세수 부족분 등을 제외하면 실제 경기부양을 위한 예산은 3조원에도 못 미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배 본부장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함께 일부 입법안들이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며 "경기불황의 여파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금융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국제통화기금(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가 최근 한국의 성장잠재력 둔화를 경고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