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민간부문 대상] 아임삭 오창공장

미적 감각 살린 '공장답지않은 공장'

사무동과 후생동의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채광은 물론 야경 연출 효과까지 거뒀다. 공장이 주는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와 함께 실용성, 외부와의 소통은 공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임삭오창공장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아임삭 밸리는 공장과 사무동, 내부와 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활력 공간이다.


‘변신과 미학, 상식 파괴가 집결된 결정체’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민간부문 대상을 차지한 아임삭오창공장은 공장이면서도 미적 감각을 최대한 살린 작품으로, 실용성과 외부와의 소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임삭은 충전용 전동공구를 개발ㆍ생산하는 공장으로, 공장동과 사무동 후생동 등 크게 3 가지로 나뉜다. 이 공장은 서로 다른 기능을 동으로 분리하고 동과동사이에 공간을 두어 외부 공간으로서 독특한 성격을 가질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공장은 향후 5년후에 공장 증축을 계획하고 있어 현재의 공장을 설계할 때 증축까지 감안해 설계가 이뤄졌다. 대지의 형태가 전면이 좁은 만큼 공장은 후면에 배치해 증축 가능성 문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전체의 향을 동향으로 배치해 중부고속도로 측으로 조망을 극대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공장동과 사무동 사이의 아임삭 밸리라는 공간이 이 건축물의 키 포인트다. 이 공간은 4m와 48m의 외부 공간으로, 사무동과 공장 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낸다. 또 사무동과 후생동 사이의 공간은 주출입 공간으로서도 상징성을 부여했다. 공장동과 사무동 사이의 주출입구로 진입하면 아임삭 밸리로 열려있는 2층 높이의 로비가 있고 로비는 상담과 전시홀로 열리게 된다. 특히 사무동의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조경은 물론 채광성을 극대화했다. 공장동 역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야경은 물론 주간에 공장 내부에서 채광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소재는 단열면에서도 뛰어나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을 줘 일석 3조의 효과를 노렸다. 일반적으로 공장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와 아임삭 오창공장을 비교해보면 이 공장은 차라리 전원주택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공장 곳곳에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전원주택을 연상케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과의 어우러진 건축물과 마감재의 색깔, 유리로 마감된 외벽때문이다. 설계자는 아임삭공장 설계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을 아임삭밸리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아임삭밸리를 통해 봄부터 가을까지 공장동 과 사무동의 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외부매개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임삭 밸리공장의 심장과 같은 장소로 존재해주길 바라는 게 설계자의 바람이다.
[인터뷰] 설계자 신춘규 건축사사무소 시그에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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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변경 시간 준 건축주 배려에 감사”
"설계 변경을 위한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승낙해 준 건축주의 배려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신춘규 건축사사무소 시그에이 소장은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처럼 소탈한 감사의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건축주의 아쉬운 경험과첫공장 설계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설계를 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놓고 보니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며 "결국 실시설계를 두고 건축주에게 2주간의 말미를 더 달라고 해서 이 같은 성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개의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건축주나 설계자 어느 한명의 노력으로는 안되고 건축주와 설계자ㆍ시공자가 하나로 뭉쳐야 멋드러진 작품이 탄생할수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이다. 그는"처음 설계에 돌입할 때만 해도독특한 공장 설계에 대한 창작 의욕으로 가득했다"며"건축주가 요구하는 유기적인 연계성도 고려해 설계를 했지만 결국 색다른 공장을 설계하겠다던 당초의 의도에선 아쉬움이 많아 1년여를 쉬지 않고 도면 작성을 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축가는 설계를 하고 건설에 들어갈 때 마다 매번 같은 걱정을 반복한다"며 "골조공사가 끝날때가지 마음을 졸이고 한 시름 놓은 뒤에 마감 작업에 돌입하면 다시 긴장을 하게된다"며 건축가의 애환을 전했다. 그는 건축물에 대해"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과 세세한 디테일 하나까지 신경쓰며 훌륭한 건축물 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건축가의 마음은 비슷하다"며"건축물이 사용자와 소유자가 모두 만족하고 사용하면 할수록 즐겁고 편안한 건축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건 축 개 요

위 치=충북 청원군 오창면 송대리 313-1 설 계 자=건축사사무소 시그에이 신춘규 시 공 자= 팀이십일건설 건 축 주=아임삭 규 모=지하1층, 지상3층 대지면적=1만802㎡ 건축면적=2,434㎡ 연 면 적=5,305㎡ 구 조=철골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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