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서 실질적 경영권 행사” 3사 내부합의현대와 대우그룹이 1일 채권은행단 2차회의를 앞두고 기아그룹 경영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기아특수강을 컨소시엄형태로 공동경영키로 31일 전격결정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맡기로 3개기업이 내부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은 31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이 시내모처에서 회동, 기아그룹 회생을 위해 기아특수강을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3사가 동등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공동경영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와 대우도 이를 확인했다.<관련기사 3면>
기아그룹 이종대 기아정보시스템사장은 『3개기업 회장이 자동차산업이 특수강수요의 52%를 점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특수강 산업의 발전이 국내자동차산업발전에 결정적인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3개기업은 이에따라 기아그룹 채권단2차회의가 열리는 1일부터 기아특수강공동경영을 위한 경영형태와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현대와 대우, 기아그룹 고위관계자들은 그러나 『형식은 3개기업이 공동지분 참여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기아특수강의 실제적인 경영권은 현대자동차가 갖기로 회장단이 합의했다』고 밝혀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경영권행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특수강의 지분은 기아자동차 22.7%, 아시아자동차 1.83% 등 기아그룹지분이 26.15%이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