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 종목들이 최근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대부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보안업체 대부분 적자 = 19일 현재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보안업체는 하우리와 퓨쳐시스템 등 2곳. 하우리는 지난 1월25일 이후 20여일만에 130% 상승률을 보이면서 보안주의 `대장주`로 부상했으나, 지난해 실적은 7억1,000여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우리는 지난해 4ㆍ4분기 백신매출(23억원)이 올해로 이연된 것이 적자전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퓨쳐시스템도 지난해 15억4,700여만원의 손실을 기록, 200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다른 보안업체들은 주가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 실적발표를 미루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의 실적을 감안할 때 시큐어소프트ㆍ안철수연구소ㆍ장미디어ㆍ싸이버텍ㆍ테스텍 등 보안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석 삼성증권연구원은 “전세계 500여개 보안업체중 150여개가 한국에 몰려있는 상태”라며 “10원, 20원 수준의 저가낙찰이 성행하고 있어 당분간 보안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기접근 바람직 = 최근 보안주들의 주가상승은
▲인터넷 대란
▲바이러스 경보
▲정통부의 백신설치 의무화 검토 등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단시일내 실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워 단기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증권이 지난해말 안철수연구소ㆍ정소프트ㆍ퓨쳐시스템ㆍ소프트포럼 등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PER는 2001년 15.4배, 2002년 94.0배, 2003년 59.4배(예상)으로 주가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평가를 받고 있다. 최동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보안주의 주가움직임과 관련,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시장재료에 의한 상승”이라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