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작은 사랑으로 새 생명을

며칠 사이 동장군이 성큼 다가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맘 때면 성탄절과 연말연시의 들뜬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추운 소식이 더 많이 전해져 아쉽다. 고유가 행진으로 부쩍 늘어난 연탄수요에 비해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해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한층 힘겨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훈풍이 아직은 고소득층과 일부 대기업에만 불고 있을 뿐 서민, 저소득층과 영세중소기업은 아직도 겨울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 등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훈훈한 소식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따뜻한 소식이 있어 전하고자 한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yescard.com)에서 고객들이 모아둔 신용카드 포인트를 하루에 1,000원, 또는 2,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사랑의 물주기’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정 기간 동안에는 회원들이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이 한국심장재단에 전달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다.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회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3만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금액도 매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총 18명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했고 19번째 어린이를 위해 모금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본인의 기부금으로 지원하게 되는 어린이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고 ‘희망의 메아리’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작은 사랑과 관심의 실천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랑의 손길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작은 관심만 가져준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는 차가워도 마음은 뜨거운 겨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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