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곳, 2003년 2곳도입 여부로 그 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자립형사립고 시범운영학교 5곳이 지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 강원 민족사관고를 비롯한 3곳이, 2003년에는 부산 해운대고 등 2개 교가 각각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고교 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ㆍ도교육청이 추천한 5개교 모두를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 3년간 시범운영 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범학교로 지정된 고교는 내년의 경우 민족사관고와 경북 포항제철고, 전남 광양제철고가, 2003년에는 해운대고와 울산 현대청운고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학년당 6학급(현대청운고)∼13학급(포항제철고), 학급당학생수는 15명 이내(민족사관고)∼35명(포항.광양제철고) 수준으로, 내신성적이나 심층면접, 논술시험 등의 전형방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연간 학생 납입금은 현대청운고가 울산지역 다른 학교의 300%인 420만원, 해운대고는 250%인 300만원, 민족사관고는 299.6%인 225만6,000원으로 각각 책정됐으며,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일반계고와 같은 금액으로 결정됐다.
내년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학교는 이달 말까지 입학전형 요강을 공고, 12월 1∼15일 입학원서 접수와 학생 선발 등 입학전형 절차를 끝내며, 2003년 운영학교는 내년 1월31일까지 입학전형 계획을 공고한 뒤 내년 12월초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의 3년간 운영결과에 대해 교육관련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종합평가를 실시, 그 결과에 따라 시범운영 기간 연장이나 자립형사립고 확대를 위한 법 제정, 정책 전면 재검토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범학교수가 교육부의 당초 계획인 전국 30개교 이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포항과 광양제철고의 경우 모집대상 학생을 경북과 전남지역으로 각각 제한하고 포항제철과 광양제철 직원 자녀 중에서 상당수를 선발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대상 학생은 이보다 적어 시범학교 운영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