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틸 부도, 냉연업체 M&A 바람 부나
업계 수익약화 몸살속 '도미노식 위기' 우려"단기간에 수급개선 안되면 구조조정 불가피"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중견 철강업체인 네오스틸(옛 경원철강)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냉연강판 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휘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소형 냉연ㆍ도금강판 업체의 도미노식 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자칫하면 원재료 공급업체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네오스틸이 지난 21일 68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가운데 피해규모는 약 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재료를 공급하던 관련업체들도 1,0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철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담보를 미리 설정해놓고 있어 예상보다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스틸은 그동안 포스코ㆍ현대하이스코 등으로부터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아연도금과 특수도장과정을 거쳐 건축용ㆍ전자제품용 컬러강판을 생산하며 연간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부도사태가 철강업계 전반에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소형 냉연 유통업체와 물류업체의 경우 직ㆍ간접적인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네오스틸이 최근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냉연 생산업체라는 점에서 냉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의 경우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원료인 열연강판의 내수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냉연업체의 7~8월 재고물량은 50만톤을 넘어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대형 냉연업체들은 이 같은 업황 악화에 맞서 연속냉간압연설비(PL-TCM)나 컬러강판생산설비(CCL) 증설에 착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단기간에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연도금과 컬러강판의 경우 자칫 현재의 공급과잉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높다"며 "단기간에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업체간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8/23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