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과감한 기술 합작으로 시장 개척… 제2 창업 맞먹는 신경영체제 가동

[한중수교 20년 중국과 함께 세계로] <br>■ 국내 기업 달라진 대중 투자전략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의 성장 모델 전환 등 질적 변화에 맞춰 제2의 창업에 준하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과거 저임 노동력을 활용한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대중 투자에서 벗어나 현지화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 첨단기술 투자 및 합작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 전기자동차 소재를 비롯한 신흥 전략산업 투자 등 중국과의 다양한 상생 모델 방식이 구사되고 있다.


올 초 부임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은 이제 과거의 수출 전진기지가 아니라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중국에서 중국을 위하여(在中國, 爲中國)'라는 철학으로 중국식 삼성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선포했다.

그 첫 신호탄이 중국의 한가운데인 산시성 시안에 외자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시안 반도체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최첨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는 이번 투자는 1차분만 70억달러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300억달러가 넘게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지난 2002년에야 가장 후발주자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10년도 채 안 된 2011년에 117만대의 내수 판매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폭스바겐ㆍGM에 이어 중국 내 톱3(자동차 판매대수 기준)에 도약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현대ㆍ기아차 성공신화는 업계는 물론 중국 공산당과 정부 사이에서 배워야 할 모델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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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은 또 중국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및 내수시장 확대 정책에 맞춰 첨단기술의 과감한 합작 투자를 통한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충칭강철과 합작으로 충칭에 친환경 최첨단 신고로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활용한 신개념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함에 따라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에 포스코식 제철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SK는 중국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신흥전략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저장성의 소도시 상위에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들어가는 친환경ㆍ고효율 소재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제 대국을 넘어 강국으로, 세계 최대 공장을 뒤로 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 대륙 곳곳에 제2의 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우리 기업들의 혼과 열정이 오롯이 느껴지고 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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