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해외통신] 日의 Y2K준비, 과잉반응일까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각 분야별로 Y2K 준비 상황을 알 수 있다. 일반 국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기·수도·가스·전화회사들을 비롯하여 각종 가전 제품 회사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가전 제품중 특히 오디오·비디오·팩스 등은 날짜 표시에 문제가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큰 건물 등의 공조, 경비 시스템들은 수차례의 모의 실험으로 문제없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정부 발표가 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중 제품이 되어 버린, 자동차에 들어 있는 자동 항법 장치(카 네비게이션 시스템)는 일부 제품이 자동차 위치 표시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판매 회사가 구입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기로 되어 있다. 자신들의 준비 상황을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TV 광고 등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일본의 모든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이 Y2K 문제를 완벽하게 대비하였다고 선전해도 불안해서인지,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인지 많은 일본 국민들은 나름대로 원시적이지만 가장 확실한 Y2K 대책을 세우고 있다. 회중전등·건전지·비상식량 등을 준비하고 12월 31일, 1월 1일은 외출을 삼가는 방법이다. 이를 응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백화점이나 쇼핑 센터에서 휴대용 가스 버너, 건전지, 회중 전등, 물통 등을 특별 코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새해를 해외에서 맞이하는 일본인들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과 석유 난로 판매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만 봐도 일본인들이 Y2K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인 만큼 현명한 대응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들의 대응이 과잉 반응이었는지는 일주일이 지나면 판명날 일이다. 이주호(하이텔통신원·동경대 연구원) LEEJOOHO@IEE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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