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이냐 국내파냐 '불꽃경쟁'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 총상금 10억원으로 사상최대 규모

비제이 싱이 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 환영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4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펼쳐질 제50회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그는 1일 캐나다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며 입국 직후 대회장으로 가 연습라운드를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인천공항=코오롱제공

‘한국골프 내셔널 타이틀의 50번째 주인공은 누구?’ 반세기 역사를 맞은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4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ㆍ7,185야드)에서 펼쳐진다. 한국골프 역사의 이정표가 되는 만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관전포인트도 풍성하다. 국내 골프 사상 최대 규모인 총상금 10억원이 내걸리고 비제이 싱(44ㆍ피지)이 출전하는가 하면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 레이스도 불꽃을 튀긴다. ◇국내 골프 사상 최대 상금잔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골프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금 규모다. 총상금은 10억원,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액수도 웬만한 단일대회 총상금 액수인 3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고의 권위는 물론 KPGA선수권과 함께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오픈은 명실공히 한국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싱 12년만에 한국서 우승도전= 50주년 잔치를 빛낼 최고의 초청선수는 싱. 2일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 미국 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싱(PGA투어 시즌 2승, 통산 31승)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 골프를 지배하기 시작했던 97년 이후 PGA투어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를 모두 빼앗아본 유일한 선수다. 2003년과 2004년 상금왕을 차지했고 2004년 9월엔 264주 연속 세계 넘버원 자리를 독점했던 우즈를 끌어내렸다. 지난 95년 춘천CC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패스포트오픈을 제패해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지만 세계 최정상 반열에 오른 이후로는 첫 방문이다. 최경주와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경태냐, 강경남이냐= 잔치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프로골프 상금왕 경쟁은 멈출 수 없다. 특히 점입가경의 1위 다툼을 벌이는 괴물루키 김경태(21ㆍ신한은행)와 작년 상금왕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은 중대 기로를 맞게 된다. 시즌 첫 2개 대회 등 3승을 거둔 김경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에 바짝 다가설 수 있지만 9월에만 2승을 거둔 강경남도 정상에 오를 경우 다승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상금에서는 추월도 가능하다. 물론 다른 우승후보도 즐비하다. 싱이 버티고 있는 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유럽투어 대회에서 우즈를 꺾기도 했던 양용은과 일본투어 강자 허석호, 김종덕, 이승호 등 해외파의 샷이 매섭다. 배상문, 김창윤, 박성국, 강성훈 등 국내파 젊은 피도 얼마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난코스, 뒷문을 단속하라= 매년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던 우정힐스CC는 이번에도 전체 길이를 99야드 늘리고 페어웨이를 좁히는 등 변별력을 더욱 높였다. 길이를 늘린 15~17번과 파5인 18번홀은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게 할 전망이다. 특히 16번홀은 파3이면서도 작년보다 22야드 늘어난 248야드나 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회 반세기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볼 거리도 마련된다. 한국오픈 사진전, 역대 이 대회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전당 제막, 그리고 보물찾기와 우승자 맞히기 등 갤러리 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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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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