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치안 불안' 市발표에 경찰 '발끈'

시청 통계인용 오류…서울경찰청 `항의단' 방문

서울시가 최근 `뉴욕 등 해외 대도시에 비해 서울의 범죄발생 건수가 많다'는 내용을 담은 시정현황 자료를 발표했다가 `통계오류'로 드러나자 부랴부랴 정정에 나섰으나 공개 해명을 미루고 있다. 이에 경찰은 서울시의 잘못된 발표가 국민들에게 치안 불안감을 안겨주게 됐다고 반발하면서 항의단을 시청에 보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서울시ㆍ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13일 발표한 `2004 서울 서베이' 자료 중 서울과 주요 해외 도시들의 범죄현황을 비교한 부분에서 비교대상 통계에 많은 오류가 발견돼 서울시측이 전면 수정에 나섰다. 서울시는 당시 자료에서 서울의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등 5대 강력범죄발생 건수가 14만4천263건으로 인구 규모가 비슷한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의 1.5배이상 수준이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는 비교대상 범죄 유형ㆍ기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빚어진 오류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뉴욕의 경우 9만4천여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으나 단순 절도를 제외한 것이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에 따르면 23만6천건으로 서울보다훨씬 많았다는 것. 또 비교대상 기간을 8∼12개월로 달리해 등 통계자료 산입기간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모 조사용역업체의 조사를 근거로 했으나 일부 오류가 발견돼 정확한 통계현황을 파악중"이라며 "국가별ㆍ도시별로 범죄통계를 내고 발표하는 방식과 범죄유형의 분류도 달라 질적ㆍ양적으로 단순 비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의 경우는 잘못이 파악됐으나 다른 대도시의 경우 아직 정확한 내용파악이 끝나지 않아 상세한 자료를 재확인한 뒤 정정자료를 내겠다"며 "이미 배포된자료 50여부는 공문을 보내 회수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자료정정과 공개해명을 촉구하기 위해 김도식 정보관리부장과 박학근 형사과장에게 서울시를 항의 방문토록 했으며 시청측은 이명박 시장이 출장중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부시장을 면담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서울만큼 치안상태가 좋은 대도시가 드물다"며 "기초적인 통계수치 확인조차 않고 잘못된 정보를 발표, 서울에 `범죄도시'라는 오명을씌우고 치안유지에 힘쓰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데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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