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신지애 "출발 무난하네"
■ ANZ 레이디스마스터스 첫날새 클럽 적응안돼 고전 불구 3언더 9위 올라이일희 5언더로 공동선두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무적(無籍) 선수'로 2009 시즌 첫 대회에 나선 신지애(21)가 무난히 1라운드를 마쳤다.
신지애는 5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개최된 유럽 여자투어(LET) ANZ마스터스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이일희(20ㆍ동아회원권) 등 5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성적.
10번홀부터 출발한 신지애는 파5의 12번홀에서 세번째 샷이 그린 오버돼 4온 2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경기를 펼쳤으나 이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추가해 스코어를 줄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특유의 아이언 샷 감각을 살리지 못해 고전했고 상대적으로 긴 거리 퍼팅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줄였다. 메인 스폰서뿐 아니라 용품 계약도 아직 체결하지 못한 신지애는 이 대회에 핑 드라이버와 로열 컬렉션 페어웨이 우드, PRGR 아이언과 웨지 등 각기 다른 브랜드의 용품을 들고 필드에 나섰다. 아이언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브랜드지만 새 모델로 아직 손에 익지 않은 것들. 이 때문에 종전의 '컴퓨터 샷' 감각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지애는 "아이언 샷이 마음먹은 대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샷에 대한 일정한 감각을 찾지 못했는데 이 정도면 잘 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폰서 문제에 대해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선수는 열심히 공만 치면 된다"면서 "아버지가 오늘 아침 스폰서 계약 때문에 한국으로 가셨는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일희가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가운데 김혜윤도 보기 없이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의 매운 기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