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사설] 유가ㆍ환율불안에 냉정한 대처를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들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ㆍ달 러 환율은 지난달말 3년4개월만에 1,150원선이 붕괴됐고, 국제유가는 석유 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만 배럴의 생산쿼터를 줄이기로 함에 따라 최 근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의 상승은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 수출로 버티고 있 는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할대외변수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인 예상만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달러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제 거의 끝나 간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는 오히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우선 환율부터 보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당 104엔대인 엔ㆍ달러 환 율이 조만간 10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1,140원선 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 만 달러 약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엇갈린다. 심지어 일부 유럽 기업과 연금 펀드들은 달러강세 쪽에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지만 하락 쪽이 더 우세하다. OPEC이 비록예정대로 감산을 결정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내부적으로 이견이많아 감산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도 미지수다. 특히 석유소비 비수기가 본 격화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유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라크의 석유생산이 미국의 수중에 넘어가 있는 것도 유가상승에 제동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 있는 두바이유의 2분기 평균 가격이 26~28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할 경 우 2차 감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대외변수로 인해 다시 움츠러든다면 모처럼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세가 다시 주춤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은 대외변 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나가는 동시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냉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자세와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대외변수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란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환율의 경우 기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야 막지 못하겠지만 분위기에 의해급변하거나 투기세력이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불안한 시기에는 외환당국이 더욱 더 주도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유가도 급상승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석유수급대책을 차질없이 이행 해야 한다. 국민들도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차량 10부제 운행 등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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