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8 한국 문화계 기상도] 공연, 뮤지컬 시장 더 커질듯 연극은 대형기획 잇달아


지난해는 공연 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해였다. 티켓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ENT에 따르면 지난해 무대에 오른 공연은 모두 4,568개로 2006년의 3,961개보다 15% 늘어났다. 인터파크ENT의 공연 판매총액도 1,500억 9,000만 원으로 2006년의 1,071억 원보다 41%나 증가했다. 올해도 공연 산업의 이 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뮤지컬과 콘서트가 공연 산업을 주도하며 대형 클래식 공연 등이 뒷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화재로 인해 예년보다 공연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오페라, 발레도 지방 공연 등으로 최대한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연극이 연극열전, 근대극 100주년 행사 등 대형 기획으로 불황 탈출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도 공연계의 중심은 단연 뮤지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대작 뮤지컬과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 두 축을 중심으로 시장의 파이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뮤지컬 '나인(Nine)'을 시작으로 올해 '마이페어레이디(My Fair Lady)' 등 해외 대형 뮤지컬 초연이 줄을 잇는다. 이에 맞서 우리 뮤지컬계는 '라디오 스타', '내 마음의 풍금' 등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른바 무비컬로 관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페라, 발레 등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화재 여파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립 오페라단은 신작을 올리는 대신 인기 공연의 지방 투어 중심으로 공연 횟수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발레단들도 서울 근교의 대체 공연장을 통해 공연 일정을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눈길이 쏠리는 장르는 연극이다. 조재현이 한국 연극 부활을 위해 25억원의 예산을 들인 '연극열전2'와 1908년 개설된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기념한 '근대극 도입 100주년 행사' 등 대형 기획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 각각 사설극단, 국공립극단이 계획한 이번 행사가 연극 부활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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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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