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나홀로 약세'
美 모기지 채권 성급한 손절매 악재로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미국에 대한 불신으로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을 대량 처분한 가운데 중국증시가 아시아증시 가운데 나 홀로 약세를 보이며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패니매ㆍ프레디맥 채권을 헐값에 매각한 것이 오히려 구제금융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8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59.03포인트(2.68%) 하락한 2,143.42포인트에 마감해 2,200선마저 무너졌다. 장중 한때 3.04%나 급락하기도 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10월 전고점 대비 64.81%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59.26% 급락했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초반 반등국면이 하락세로 반전하자 비이성적인 투매양상을 보여 농업ㆍ비철금속ㆍ화공 등 업종이 4%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사자는 세력이 실종됐고 현금 보유를 위한 팔자만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효과가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중국 은행들이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을 손절매한 것이 너무 성급했다는 판단으로 실망 매물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수급을 악화시키는 주범인 비유통주 문제 해결을 위해 상장사의 '교환사채(EB) 발행방안'을 내놓았지만 물량부담을 더는 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지난 7월의 6.3%보다 낮은 6%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증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자체 동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여서 웬만한 호재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다 상하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上海) 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의 7월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24% 급락해 200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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