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비해 노동시간 길고<br>月 소득 100만원 미만 37%<br>도시빈민으로 추락 위기에
자영업자가 주당 근로시간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평균 9시간이나 많지만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37.2%나 차지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돼 상당수가 도시빈민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보험연구센터 소장은 25일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위한 고용전략의 탐색'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59.19시간으로 임금근로자(50.21시간)에 비해 9시간이나 많았고 전체 근로자 평균(52.77시간)보다도 6시간 이상 길었다.
그러나 세금 등을 제외한 자영업자들의 지난해 실질 월평균 소득 분포는 적자 7.6%, 50만원 미만 9.0%, 50만~100만원 20.6% 등으로 100만원 미만이 무려 37.2%에 달했다.
반면 100만~200만원 30.8%, 200만~300만원 16.6%, 300만원 이상은 15.4% 등으로 200만원 이상이 32.0%를 차지해 100만원 미만과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자영업자 가운데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246만원인 데 비해 여성은 163만원으로 남성의 66%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연령대별 월평균 소득은 40대가 2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36만원)와 50대(232만원)가 뒤를 이었으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153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184만원, 고졸 229만원, 전문대졸 264만원, 대졸 이상 294만원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고 100만원 미만 비중도 학력이 낮을수록 컸다.
아울러 자영업자의 창업 재원 조달은 76.4%가 자신이나 가족ㆍ친지 등으로 금융기관(13.2%)이나 타인ㆍ사채업자(5.7%)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자영업이 ‘생계형’이나 ‘가족형’임을 뜻하는 것으로 적자를 보고 있거나 100만원 미만 저소득에 허덕이는 경우는 도시 빈민으로 떨어질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금 소장은 "자영업 가구의 근로빈곤(가구 내 취업자가 있어도 가구소득이 소득분포상 중간 값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 위험성은 21.1%로 임금근로 가구의 10.7%에 비해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금 소장은 "경제환경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 고연령, 여성 자영업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막무가내식 자영업 진입을 예방하고 자영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탈락한 자영업주를 위한 직업교육과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