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를 먹은 아기는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에 비해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리처드 마틴 박사는 미국의 영양학 전문지 `임상영양학 저널` 최신호에 이 같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틴 박사는 1972~74년 태어난 아이들을 추적, 이들이 20대가 되었을 때 혈압을 측정한 결과 출생 때 분유를 먹은 사람들의 경우 모유 그룹에 비해 키는 컸지만 혈압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틴 박사는 이는 분유에 들어 있는 높은 염분이 영향을 미쳤거나 분유의 지방성분과 전체적인 칼로리가 높아 결과적으로 과식하게 된 때문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를 모유로 키운 어머니들은 분유를 먹인 어머니들보다 비교적 교육수준이 높고, 또 아이들이 건전한 식습관을 갖도록 교육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마틴 박사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모유를 먹은 아이가 분유로 자란 아이들에 비해 건강하고 뇌 기능도 좋으며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가능하면 최소 1년 이상 모유를 먹일 것을 권장하는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 2년은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