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악전용 대극장 「예락당」 준공/공연장 건축 “신기원”

◎내외부 디자인 전통적 요소 가미/야외 예술 실내서 완벽소화 가능/김원 설계 지상 4층 규모한국 전통음악인 국악을 전문으로 공연하고 연주할 수 있는 「국악 전용 대극장」이 드디어 준공됐다. 20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국악계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돼온 국립국악원 대극장이 22일 준공식과 함께 탄생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지난 80년대 중반 예술의 전당과 함께 추진돼온 국립국악원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의 설계는 건축가 김원씨(광장건축환경연구소 대표). 「예락당」으로 이름지어진 국내 최대규모의 이 국악전용공연장은 연면적 4천1백34평에 지상 4층, 지하 1층이고 전면 주무대와 가변형 후무대, 7백80석의 좌석, 동시 통역실 등을 갖춰 세미나와 국제회의 등도 가능토록 설계된 국제규모의 공연장이다. 이 대극장의 건축적 외형 특성은 「종묘의 외관」에 한국적 전통지붕선을 살린 지붕을 얹은 형태로 강직하면서도 유연한 느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락당 내부 디자인의 특성은 전통음악의 연주공간인만큼 전체공간에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위해 중정(안마당) 개념과 객석 바닥에 기단의 단상처리, 열주 등을 도입했고 전통건축의 대규모 홀 구성요소인 공포, 우물식 격자 천정(Mero 트러스), 전통창살 패턴 등을 도입했다. 공연장의 경우 실내 음향설계가 생명이다. 예락당 역시 판소리·창극·관현악·아악등 한국의 모든 음악 예술공연에 적합한 공연장이 돼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건축가의 설명이다. 국악은 장르에 따라 요구되는 잔향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물에 따라 측면벽 그릴 뒤에 있는 흡음성 커텐을 조작, 적절히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천장에는 연모양의 음향 반사판을 매달아 객석 후부에 음이 잘 전달되도록 했다. 특히 음향반사판의 디자인까지 우리 고유문양인 연모습으로 형상화하는 등 세밀한 부문까지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는데 노력했다. 객석은 3줄마다 토담형태의 낮은 난간을 설치, 로열박스 형태로 배치해서 가족이나 단체관객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중앙좌석을 양측면보다 낮게해서 측면관객들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볼수 있게 했다. 기존건축물인 연습사무동과 국악박물관 등과의 동선은 실내브리지를 만들어 연결시켰다. 또한 가람배치양식을 본 뜬 옥외광장을 만들었는데 이는 야외공연장으로 활용된다. 김건축가는 이 예락당외에도 경주 신라민속촌 남원 국립 민속국악당등 전통문화시설의 설계에 조예가 깊다. 건축계에서는 이번 국악전용공연장에 대해 『국악이 서구 음악과 달리 주로 야외에서 이뤄진 예술이었는데 예악당의 경우 이를 실내에서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한 국내의 대표적 공간인 만큼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면 국내 공연장 건축물에 또하나의 기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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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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