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미 통상마찰 완화를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가 외제차를 수입, 택시회사에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또 일본과는 관세인하 등 단순한 상품무역 자유화뿐만 아니라 서비스.투자자유화, 인력교류, 금융 등을 포괄하는 경제협력협정 체결을 협의해 나가기로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제34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총회 참석차 도쿄를 방문중인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경제인 초청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수입문제가 한미 통상마찰로 비화될 가능성이높다"며 "이를 막기위해 현대자동차가 외제차를 수입해 택시회사에 임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PBEC 총회에 참석중인 현대차 이계안 사장을 만나 이같은 방안을 협의했으며 현대차는 이달 안에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외제차를 수입할 경우 미국시장 진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진 부총리는 또 "일본 경제인들이 현재 한일간에 논의중인 자유무역협정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경제협력협정(EPA)을 체결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며 "자유무역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은 양국간에 긴밀히 협의해 나가되 우선 실천가능한 한일투자협정이라도 연내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협정은 관세인하 등 상품무역자유화에 관한 자유무역협정과는 달리 e-비지니스, 서비스.투자 자유화, 인력교류, 금융 등을 망라한 것으로 일본과 싱가포르간에는 상당수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 경제인 초청간담회에는 한국쪽에서 진부총리 외에 조석래(효성회장)PBEC 부회장, 대한상의 박용성회장, 전경련 손병두부회장 등이, 일본쪽에서는 이나바 PBEC회장, 이토추상사 무로후시회장, 일한경제협회 후지무라회장, 우시오 KDDI위원장(총리산하 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