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 취업문 훨씬 넓어질듯

[생활혁명 '주5일제' 개막<하>] 문화·레저·외식·교육등 여성 유리 일자리 늘어

가정주부 조미영(30)씨는 요즘 어학원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던 조씨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외국어를 다시 익혀 여행사에 취직할 계획이다. 재취업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조씨는 “앞으로 사람들이 여가를 활용해 여행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스레 여행과 관련된 곳에 일자리가 늘어나 직장 구하기도 쉬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1일부터 본격 실시된 주5일 근무제가 여성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주5일제 실시로 여가ㆍ문화 등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면 이와 관련된 일자리도 많이 생겨 여성들의 취업문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5일제 실시에 따라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는 문화ㆍ레저ㆍ관광 등. 한국관광공사는 주5일제가 실시되면 관광 분야에서만 연평균 1조7,000억원의 지출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레저ㆍ문화ㆍ외식ㆍ교육산업 등 관련 분야 시장이 현재보다 30~40%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5일제 관련 호황산업군의 특징은 사람을 대하거나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등 감성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감성적인 면이 발달한 여성들의 취업기회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상의 변화로 인한 신직종의 출현도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사회진출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성부가 지난해 10월 ‘여성신직업페스티벌’을 통해 소개한 ‘여성 유망직종 및 신직업 100선’에는 주5일제와 관련된 직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유망직업군에 포함된 엔터테이너ㆍ이벤트연출가ㆍ보육교사ㆍ비디오저널리스트, 신직업군에 포함된 투어콘택터ㆍ플로리스트ㆍ소믈리에ㆍ바리스타ㆍ큐레이터ㆍ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은 모두 주5일제 실시에 따라 다양해지는 생활상을 반영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가사 및 자녀양육을 대신해주는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비시터ㆍ반찬배달ㆍ환경생태교육지도사 등이 좋은 예다. 직업개발연구원의 진미석 박사는 “주5일제가 실시되면 문화ㆍ레크리에이션 등의 분야에서 여성지향적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또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자연히 가사 및 육아ㆍ교육 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일하는 여성을 도와주는 또 다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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