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일뱅크 '카본블랙' 진출

중장기 먹거리로 외부 기업과 합작형태 추진

천연가스·석유 잔사유 활용…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


현대오일뱅크가 새해 신사업으로 카본블랙 사업에 뛰어든다. 창사 50주년을 맞아 신사업을 강화해 중장기 먹을거리를 확보한다는 권오갑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화학 분야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해 카본블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외부 기업과 합작형태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나 석유에서 나오는 잔사유 등을 불완전연소시킬 때 생기는 그을음을 모아서 만드는 미세한 탄소분말이다. 잉크나 페인트, 프라스틱에 사용하지만 대부분 타이어, 튜브 등 고무제품을 만들 때 강도를 높이기 위한 용도로 투입된다. 가장 대표적인 국내 카본블랙 제조업체는 OCI로 연간 약30만톤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약 1,000억원~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본 블랙의 가장 큰 시장은 타이어 제조업체다.


카본블랙의 원료로는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다. 다만 최근 광업이 쇠락하면서 국내 카본블랙 업체들이 쓰는 원료는 대부분 제철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고로 가열용으로 투입하는 석탄의 부산물을 공급받아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구조다. 이에 업계에서는 합작 사업 파트너가 제철화학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기획조정실 부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 사내에 "카본 블랙 합작사업은 상반기내 합작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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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천연가스나 석유 잔사유에서도 카본블랙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데,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자체 잔사유를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카본블랙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카본블랙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한 시장인 만큼 현대오일뱅크가 중국 등 해외에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카본블랙 사업은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이라며 "생산규모, 지역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카본블랙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안착을 핵심 경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함께 합작투자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은 혼합자일렌(MX) 제조 사업 역시 이달 부터 본격적인 설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부타디엔 톨루엔 자일렌(BTX) 공장의 원료인 MX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회사 측은 자체 원료조달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롯데케미칼과의 MX 및 콘덴세이트 제조 합작 사업은 올해 초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계약이 임박했음을 설명했다. 더불어 해외 신사업 투자를 강화해 지난해 내수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윤활유 엑스티어도 현대의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기로 한 이유는 올해가 창립 50주년 인만큼 중장기 성장 동력의 발판을 연내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중장기 혁신전략 설명회를 통해 2016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혁신목표로 안전과 함께 신사업, 신규수익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서울사무소에서 임원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사 임원 워크숍에서 신사업 조기정착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권 사장은 "2014년에는 미래 50년의 먹거리를 위한 신규사업에서 풍성한 결실 을 맺을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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