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선파업 행태 탈피 비난여론서도 벗어날듯<br>잦은 파업으로 침체된 내수·수출시장 회복 기대<br>정년 1년 연장·무상주 지급으로 결렬위기 넘겨
|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등노사대표 50여명이 4일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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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무분규 타결] '상생의 노동운동' 새지평 연 획기적 轉機
노조 선파업 행태 탈피 비난여론서도 벗어날듯잦은 파업으로 침체된 내수·수출시장 회복 기대정년 1년 연장·무상주 지급으로 결렬위기 넘겨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등노사대표 50여명이 4일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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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마침내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민주노총의 최대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의 이번 무파업 협상 타결 수용은 향후 국내 노동운동의 새 지평을 열어갈 획기적인 전기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종전의 ‘선 파업 후 타결’ 행태에서 탈피, 노조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노사협상 행보를 전환했다는 점에서 그간 노조파업으로 침체된 내수 및 해외 수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노조 스스로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분규 타결’ 주요 내용=현대차 노사는 4일 교섭을 ‘최후의 보루’로 인식해 노사 모두 결연한 의지로 교섭에 임했다. 우선 이날 노사 양측은 노조의 정년 2년 연장(58세에서 60세)안과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를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확인, 한때 교섭이 결렬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협상장 주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노사는 그러나 사측이 정년을 1년 연장하되 임금은 58세를 기준으로 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노조도 이를 결국 수용하는 등 서로 적절한 선에서 양보, 타결을 이뤄내며 양측 모두 성과를 얻은 셈이다. 노사는 이밖에도 주요 쟁점사항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제 내년 10월 전주공장부터 실시 ▦월급제 시간외수당(OT) 3% 인상안에 합의했다.
◇’파업 악순환’ 사라지나=현대차는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무려 1조6,000억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손실을 입었다. 당시 박유기 노조위원장(구속 중) 집행부는 6, 7월 임금협상 때 총 21일 간 파업을 벌인 것을 비롯해 비정규직법 파업(4일), 민노총 정치파업(8일), 성과급 미지급 파업(1일) 등 모두 네 차례, 34일 동안이나 파업에 몰두했다. 여기다 올 들어서도 이미 두 차례, 13일 간이나 파업을 벌여 파업에 따른 사측 손실은 물론 현장 노조원들조차 ‘파업을 위한 파업’에 이미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무파업 결정은 파업손실 없이 노사에 윈윈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노조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조합원들도 파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조원들, 노사상생 기업으로 가자=현대차 노사의 올 노사협상이 무분규 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 조합원들에게는 기대와 환영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울산2공장 내 조합원 오모(42)씨는 “올해는 파업 없이 협상이 타결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대다수 노조원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며 “이제는 ‘현대차 노조=파업노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공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정모(43)씨는 “상당수 조합원들은 이번 노사합의안에 대해 만족해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무분규를 계기로 지속적인 노사상생의 기류가 이어지기를 대다수 노조원들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민투위’ ‘실노회’ 등 현장 조직의 홈페이지에는 “이제 파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노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영원한 상생의 길을 가자”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노사 모두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04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