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형건설업체들의 아파트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2ㆍ4분기 대형건설업체간 공급물량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공능력순위 각 2,3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아파트, 주상복합 등 총 3,400여 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4~6월 전분기의 3.5배에 달하는 1만1,000여 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총 계획물량 2만4,400가구의 45%에 달하고 지난해 동기(7,762가구)와 비교해도 42%가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반해 1분기동안 1월 서울동시분양으로 334가구만을 공급한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상반기까지 추가로 분양할 물량도 재개발구역 및 주상복합 등 2~3곳 2,100여 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보통 4~6월 물량이 1~3월 물량보다 월등히 많은데다 주요 주택 공급처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지연 등으로 이 기간동안 주택공급이 몰리거나 하반기이후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상반기 물량 중 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만 8~9곳에 달한다. 이달 부천중동역 인근에 1,001가구가 공급됐으며 이미 대우아파트 1~6차 6,000여가구가 들어선 안산고잔지구에도 6월께 7차 1,337가구 분양이 이어진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주택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북지역 재개발과 강남 재건축사업 지연으로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5구역`의 경우 사업구역이 추가돼 구역변경에 따른 인허가 지연으로 당초 6월 공급계획이 10월 이후로 미뤄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마포구 공덕동 재개발 공덕3구역에 6월께 597가구 중 186가구를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다음달 마포구도화동에 주상복합 720가구를 5월께 공급하기로 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