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대형투자 늘린다

롯데제과·농심등 100억대 설비확충 봇물내수경기 불황,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 식품업체의 신규 설비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테러 이후 국내 기업들이 신규 투자가 냉각되다시피 한 가운데 정안농산, 롯데제과, 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각각 1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불황기 투자가 활황기 몇 배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전략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식품산업의 경우 업체간 경쟁이 치열, 소비자 기호 및 사회 트렌드 변화 등으로 타 업종에 비해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특성을 보인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투자만 적절히 이뤄진다면 수년 내 투자원금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른 업체들도 장기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김치 수출업체인 ㈜정안농산은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대구시달성군에 위치한 기존 2개 공장 외에 1일 80t 생산능력을 갖춘 1곳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정안농산은 공장 준공 후 수출용 김치와 내수용인 '맑은 독 깊은 맛 김치'를 함께 생산할 예정이며 김치 소비자와 관광객에게 내부를 개방해 공장 견학 및 김치 시연회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경남 양산의 초콜릿 공장 증축 및 신규설비 구축에 17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로 월 350톤 규모의 과자생산 능력을 추가로 갖추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 공장에서 내년 8월부터 초콜릿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측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기호에 맞춰 신규 제품 출시가 시급하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테러 직후인 지난 9월말 111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경기도 군포공장에 연 1,380만식 규모의 포장밥 생산시설을 갖춰 내년 초부터 본격 제품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농심은 주력사업인 라면, 스낵 외에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포장 밥' 시장에 신규진출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경인 롯데제과 과장은 "지난 10월 신규투자 결정시 사내에서 이견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