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인간은 함께 사는 존재

많은 대화·지적 활동이 건강 유지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중인 대릴이라는 스물 일곱 살 난 죄수는 지난 96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98년 연방법원에서 구제됐다. 정신감정 결과 지능지수(IQ)가 겨우 59점으로 나와 '정신지체'(백치)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게 형을 집행한다는 것은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 면제 사유였다. 그런데 검찰은 IQ 70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권총을 제대로 장전해 사용할 수 있으며 현금카드가 무언지를 알고 피해자에게 현금을 인출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한적한 장소까지 그를 끌고 갈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최근 변호인들과 함께 대릴의 정신능력에 대한 재감정을 실시한 결과 이번에는 IQ가 76으로 나왔다. 적어도 '정신 지체' 기준을 벗어나 검찰이 재심을 청구했다는 소식이다. IQ검사가 과연 인간의 정신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같은 방식의 검사에서 이처럼 많은 오차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이 죄수가 체포된 이후 검찰 변호인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적 훈련'이 일어난 결과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많은 사건에서 범죄자들이 '지능이 모자라서 하는 짓'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불을 지르거나 사람을 찌르거나 혹은 자해를 하거나 간에, 그 행동만 놓고 보면 과연 정상적인 지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행동이 적지 않다. 이는 바꿔 생각하면 정상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순간적으로 어떤 상황의 영향에 따라 정상적인 사고가 마비되어 남이나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의 연구에서는 뇌신경의 세포 변화가 치매라든가 성격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자제력을 잃고 난폭해지거나 배회하거나 반사회적 행동, 비도덕적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의학자들은 사람이 많은 대화와 지적인 활동, 두뇌의 영양관리 등을 권고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서로 어울려 살아야 몸도 정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외롭지 말아야 하고 운동과 함께 잘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두뇌에 어혈이 맺히는 것을 경계하는데 특히 중년 이후 뇌혈관의 어혈을 막는 데는 계지복령환 육미환 경옥고 등의 처방을, 정신적 우울이나 발작에는 귀비탕 등의 처방을 응용하여 치료에 이용한다. 이은주ㆍ대화당한의원장ㆍ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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