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ATM업계 新성장동력으로 뜬다

LG엔시스의 인테리어 시공 사례(영동농협 압구정 로데오지점).

국내 금융자동화기기(ATM) 업체들이 금융기관 인테리어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ATM 교체 주기가 기기 성능 향상과 금융권의 비용 억제 등으로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기관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엘지엔시스는 올 1월 정식으로 금융기관 SI(Shop Interior) 센터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금융권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시범 사업에서 58억원의 매출을 올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지엔시스는 주력 사업부문인 IT솔루션과 결합시킨 인테리어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패널을 설치해 PC,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쌍방향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다. ATM업체들은 기존에 ATM을 설치하며 파악한 고객들의 매장 이용 패턴과 주 이용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이용해 각 점포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한가진 금융서비스사업부문장은 “금융기관은 다양한 IT 네트워크와 보안시스템이 결합된 만큼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으면 인테리어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터넷뱅킹 등으로 금융기관을 직접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드는 만큼 이들의 편의성을 높이려면 IT솔루션과의 결합이 유용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엘지엔시스는 ATM의 60%를 납품한 전국 단위 농협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영업을 강화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틸러스효성 역시 ATM유지ㆍ보수 전문 자회사인 NH테크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금융기관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다. 황병길 이사는 “30여 년의 ATM 사업 경험을 통해 금융점포에 최적화된 운영시스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2009년에 새마을금고 인테리어 표준 시스템을 설계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NH테크는 금융기관 인테리어의 영업활동을 강화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2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50%에 가까운 규모로 기존 주력 사업인 ATM의 유지보수 단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사업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ATM 업체들은 금융권의 발주 감소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2,000만원대에 달했던 기기 가격이 한때는 1,200만원대까지 하락해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겪기도 했다. 반면 금융권의 인테리어 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발생해 매년 약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각 지역의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이 인테리어 사업을 시공한 후 유지보수에 문제가 있어 금융권의 불만이 높았다”며 “ATM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영업ㆍ관리 인력이 250~300명에 달해 금융기관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인테리어 사업도 매년 꾸준히 발주되는 만큼 ATM업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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