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2일] 휴대폰 코리아에 박수를

‘한국의 두 휴대폰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ㆍ4분기에 업계 평균보다 약 2~4배 이상 빠르게 성장한 스타 업체(Star Performers)들이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analytics)가 최근 마무리된 글로벌 휴대폰 업체 빅5의 1ㆍ4분기 실적을 분석한 후 제시한 의견이다. 실제 양 사의 성적표를 뜯어보면 저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6.4%(전 분기 14.1%)와 8.6%(전 분기 7.2%)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두 회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5%로 1ㆍ4분기에 판매된 휴대폰 4대 중 1대는 국산 제품인 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유럽ㆍ미국시장의 수요 감소로 노키아ㆍ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의 판매량은 전 분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를 ‘남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가 16%, LG전자도 13.9%에 달하는 견고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장사도 잘 했다. 단지 물량만 늘린 게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환율상승 효과, 경쟁업체 부진이라는 대외요인 작용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국내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게 된 것은 내부 체질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원가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신흥시장에서 가격싸움에 밀리지 않았고 앞선 기술력ㆍ디자인의 모델로 선진시장에서도 꾸준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전략적으로 앞선 업체들을 벤치마킹한 것도 체질개선의 밑바탕이 됐다. 이러한 상승세 덕에 휴대폰은 반도체를 제치고 국내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불과 2~3년 전에 나돌았던 국내 휴대폰 산업 위기론도 불식시켰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깜빡 졸았다가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휴대폰시장 점유율 40%로 분기당 1억대 이상을 판매하는 노키아가 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 분야를 집중 강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위(노키아)ㆍ3위(모토로라)를 잡기 위해 달리게 됐다. 불과 얼마 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의 사례들은 국내 업체들의 성장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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