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헬스&굿라이프] '씨리얼' 아침식사로 여름을 건강하게

완연한 여름날씨다. 30도를 오르내리기가 쉽상이고 장마도 곧 시작된다. 여름이면 옷에 곰팡이가 피는 것같은 생활속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지만 몇가지 과일을 빼고나면 마땅한 먹거리가 없는 것도 고민이다.특히 아침식사는 더욱 고르기가 어렵다. 덥고 지루하리 만큼 긴 낮동안 온갖 일에 에너지를 쏟아내지만 쉬어야할 밤에 열대야라도 몰려 올라치면 그나마 짧은 밤마저 잘라먹는다. 그러니 아침밥에 대한 생각이 있을리 없다. 입은 꺼끄럽고 그만큼 까다로워졌지만 만족할 대안을 찾지 못하면 빈속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잦아진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아픔을 온몸으로 막아 온 샐러리맨들은 출근시간까지 맞춰야 하니 아침거르기가 다반사라고 한다. 간편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사가 없을까. 먹기에 부담도 없는 그런 것. 이때 떠올릴 만한 것이 「씨리얼(CEREAL)」이다. 씨리얼이란=원래는 환자를 위한 건강식품으로 개발됐다. 최초 개발자에 대해서는 세계 씨리얼 시장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켈로그(KELLOGG'S)」사(社)와 크라프트 푸드사의 「포스트(POST)」가 각기 다른 주장을 한다. 켈로그는 1880년 미시건에 살고 있던 켈로그 형제가 건강 연구소에서 천연 곡물을 이용한 순수 건강식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1894년 결핵 환자들을 위한 식이요법을 개발하던 중, 천연 곡물에서 먹기에 간편하고 맛이 좋은 새로운 아침식사 「밀 푸레이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포스트에서는 1897년 같은 미시건주 베틀크리크에 있는 한 요양소에서 C.W.포스트가 한 요양소에서 병으로 요양중인 환자들을 위한 건강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삶은 밀을 가지고 실험을 하다 발명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무지방 저칼로리로 소화가 잘되는 곡물가공 영양식품을 부르는 말인 것은 양쪽 모두 같다. 씨리얼은 얇은 조각으로 만들어져 이를 뜻하는 영어의 「FLAKES(푸레이크 혹은 후레이크)」라는 말이 이름에 많이 붙는다. 어떻게 만들어지나=보통 원료선정→찌기(익힉기)→건조→압착(푸레이크화)→굽기→영양소 강화→포장→출고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옥수수·쌀·밀가루 등을 품질검사를 통해 선정한 후 잘 혼합해 커다란 원통형 압력솥에서 증기로 찐다. 알맞게 건조시킨 후 롤러로 눌러 얇고 납작하게 만든다. 납작해진 씨리얼을 토우스팅 오븐에서 쌀짝 구원 푸레이크 특유의 색과 맛을 얻어낸다. 이 것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강화시키면 완성품이 된다. 영영은 얼마나 될까=켈로그에서 제시하는 아침식사 권장량은 1인당 40G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콘 푸로스트」 40G을 먹으면 150㎉의 열량과 36G의 탄수화물, 0.5G의 지방이 들어있다. 씨리얼을 200㎖짜리 우유 한팩에 말아 철마다 나오는 과일과 함께 먹으면 성인하루 영양 권장량의 25%는 채울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피부 내막과 시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는 40%, 음식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는 30%, 출혈성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C는 25%를 얻을 수 있다. 뼈나 이에 꼭 필요한 칼슘은 25%, 조혈에 필요한 철분은 10% 정도 섭취할 수 있다. 두뇌활동에 꼭 필요한 탄수화물도 풍부하며 지방함유량이 적어 대장암이나 유방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먹는 방법=포스트는 켈로그와 권장양이 조금 다르다. 포스트가 소개하는 아침식사는 씨리얼 30G과 아몬드·호두같은 견과류, 건포도, 딸기2개, 우유 180㎖다. 아몬드는 소금을 뿌리지 않은 것이 좋다. 건포도는 포스트에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도 달콤한 맛을 낼 수 있는 재료. 딸기 2개를 물에 씻어 꼭지를 딴 후 얇게 썬다. 씨리얼을 그릇에 담고 다른 재료를 적당히 뿌린 후 먹기 직전에 우유를 붓는다. 이렇게 하면 씨리얼의 탄수화물과 건과류의 지방, 과일에 있는 비타민, 우유의 단백질이 어우러진 식단이 된다. 칼로리 계산을 하면 약 308㎉정도이며 지방은 7.0G 정도가 된다. 국내 씨리얼 산업은=세계 씨리얼 시장규모는 150억달러(한화 약 18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장은 40%를 차지하고 있는 켈로그와 「포스트」 브랜드로 내고 있는 크라프트 푸드(舊 제너널 푸드)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는 81년 농심과 켈로그가 합작한 「농심켈로그」가 첫발을 디뎠고 83년에는 제너럴 푸드가 동서식품과 손을 잡고 뒤이어 진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조사한 국내 씨리얼 시장규모는 700억원대에 달한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금액으로 본 시장규모는 동서포스트가 51%, 농심켈로그가 48.4%이며 물량으로는 동서포스트 53.4%, 농심켈로그 46.3%다. 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1등 제품은 농심켈로그의 「콘 푸로스트(22.5%)」며 동서포스트의 「코코볼」과 「아몬드 후레이크」가 각각 13.2%, 11.3%로 추격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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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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