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 하늘길 가격경쟁 본격화

"해외사 수준으로 운임 인하"… 방콕行 30만원대 가능할 듯


‘방콕행 비행기티킷을 30만원대에’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은 아시아 중단거리 노선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의미한다. 회사측은 “저가항공사 설립으로 ‘대한항공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커졌다”며 “최근 규제 완화 추세인 아시아 항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경쟁 갈수록 심해진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픈 스카이 정책은 저가항공사 설립의 가장 좋은 성장 환경이다. 현재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의 저가항공사만 30개가 넘는다. 시장 확대 속도도 굉장하다. 국내에서도 제주항공이 저가 항공시대를 촉발시켰다. 갈수록 대한항공이 ‘고가 정책’을 고집하기 힘겨운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급 상용 수요를 맡고, 신설되는 저가항공사는 관광노선을 담당하는 전략을 쓰게 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다. ◇대한항공 운임 얼마나 싸질까= 회사측은 저가항공사의 가격에 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을 벌여야 할 해외 항공사 수준으로까지 운임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 회사의 아시아 중단거리 항공편 운임은 외국 저가항공사에 비해 노선별로 20~40% 가량 비싸다. 도저히 경쟁을 지속할 수준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저가 항공사 중 태국의 오리엔탈타이의 인천-방콕 노선 가격은 30만원 안팎(대한항공은 50만원ㆍ개인 기준)이다. 태국 스카이타이의 인천-푸켓 노선 요금은 40만원선(// 50만원대)이고, 필리핀 세부퍼시픽의 인천-세부 노선은 30만원 대(// 40만원대)이다. 이 밖에 캄보디아 로얄크메르의 인천-시엠립 노선은 20만원대(// 개인 40만원, 단체 30만원대)다. 이들 항공사와 경합하려면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운임 역시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져야 가능하다.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은=대한항공은 제주항공 등 국내에 저가항공사 설립 붐이 일었던 2005년부터 저가항공사 설립을 검토해 왔다. 조양호 회장이 저가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후 대한한공은 태스크포스를 구성, 타당성과 진출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또 연말 실현될 예정인 한ㆍ중ㆍ일의 김포-홍차오-하네다간 ‘3각셔틀’과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도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에 속도를 내게 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계열사 설립보다는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이 있는 기존 계열사 한국공항 활용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저가 항공사 설립을 위한 항공기 도입과 인력 충원 규모 등을 결정한 뒤 건설교통부에 우선 국내 운항 인허가부터 낼 예정이다. 국내선 운항허가 후 2~3년 뒤에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 국제선 취항은 2010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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