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16일 “환경 파괴가 수반되는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은 부적절하며 정부는 해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인천만 조력과 관련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에 이르는 방조제를 건설해 바닷물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또 다른 화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천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강화도 남단 해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자 지난 4월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환경 영향과 주민 피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며 관계 부처에 사업 중단을 요구해왔다.
송 시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여년간 논의됐던 영국 서번(Severn)강 조력발전 계획의 철회 사례를 들며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조차를 가진 지역임에도 16㎞에 이르는 대형댐 건설과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로 영국 정부가 공공기금 지원을 거부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현재 9개 화력발전소가 가동돼 수도권 전력량의 63%를 공급하는 인천의 시민들은 인천만 조력발전을 포함해 더 이상의 발전소 건설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수원과 GS건설은 총 사업비 3조9,00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장봉도~강화도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발전용량 1,320㎿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이달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국토해양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돼 사업 추진의 토대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