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5개국은 지난 2013년 JP모건이 경제위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흥국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ㆍ터키ㆍ인도ㆍ인도네시아를 지목하자 모건스탠리가 브라질을 추가해 만든 신조어다. JP모건에 따르면 석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콜롬비아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치솟았고 최근 1년간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36%나 폭락했다.
멕시코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외환보유액으로 경상적자, 단기차입금, 외국인 직접투자 회수분 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측정할 결과 겨우 1.6년을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제재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러시아의 7년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멕시코는 과거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가장 위험이 큰 신흥국 가운데 하나"라며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까워 경제개선을 위한 정책수단도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또 터키는 정치불안과 단기차입 비용 증가로 신흥국 중 가장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남아공도 정치 리스크 등으로 취약5개국의 불명예를 유지했다. 반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구조개혁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경제 리스크가 줄었고 브라질도 최하등급을 모면했다.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는 한국·중국·대만·필리핀·칠레 등 5개국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