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 개시 수시간 전에 중앙은행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인출, 일부를 무장 저항세력 지원에 사용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A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세인이 손으로 직접 쓴 서한을 중앙은행에 보내 예금 인출을 요구한 뒤인 지난 3월 19일 돈이 3대의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졌다. 이 서한은 중앙은행 서류 더미 속에서 미국 조사 요원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한편 후세인이 원유판매 수입 중 일부로 조성된 약 300억달러의 비자금을 외국 은행들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범아랍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 이라크 국가계획장관 제와드 하셈의 자서전을 인용, 후세인이 지난 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원유 수입의 5%를 해외에 예금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