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급등했던 옥수수 가격 탓에 곡물주의 2ㆍ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전분·전분당 제조업체인 삼양제넥스(003940)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5%(2,000원) 내린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전분 등을 제조하는 대상(001680)도 이날 전날보다 0.64%(250원) 내린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특히 기관은 이달 들어 대상 주식 72만주가량을 팔아치웠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원자재인 옥수수 가격이 올 1~5월 강세를 보여 비용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은 올해 초 부셸당 430센트선에서 5월 520센트까지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전분의 원재료는 대부분 미국과 남미 등 해외에서 수입한다"며 "지난해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1ㆍ4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2ㆍ4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반영돼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월호 여파로 내수 침체까지 겪어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옥수수 가격 상승기에 원화도 강세를 보여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옥수수 가격이 한창 올랐을 때 원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옥수수 가격이 부셸당 440센트선으로 떨어져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