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성장국가 '2단도약' 비결] 스페인 관광청장

까노-꼬르떼스 "돈쓰는 관광되게 인프라구축 최선"




“단지 관광객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쓰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드리드 관광청사에서 만난 욜란다 마르티네스 까노-꼬르떼스(사진) 스페인 관광청장은 관광산업의 양적 확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꼬르떼스 청장은 “과거에는 물가가 낮아 관광객이 많이 몰려왔다”면서 “하지만 물가도 많이 올라 이제는 저가상품 중심의 관광이 아니라 질을 높이는 관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싸더라도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스페인의 경우 1인당 관광비 지출액이 지난 2001년 730유로에서 2004년 695유로로 떨어지는 등 관광수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꼬르떼스 청장은 아울러 스페인 외부의 위협적인 경쟁구도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중해 국가들중 터키, 크로아티아 등도 기후와 해안, 낮은 물가 등 관광의 삼박자를 다 갖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스페인은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전략을 털어놓았다. 단순히 천혜의 자연조건만을 내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수동적 정책이 아니라 ‘사막의 라스베이거스’처럼 목적의식적인 진흥책으로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단지 자연과 해안이 아니라 유적지, 박물관, 투우, 플라멩고, 맛있는 식당이 함께 있는 관광지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안과 같은 사회적 여건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관광대국 비결에 대해 꼬르떼스 청장은 “ 정부, 업계, 국민들이 다같이 노력했다”며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자 관광산업을 키우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후가 좋고 해안을 갖추고 있는 터에 물가도 낮아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치주가 골프장을 만든다거나 문화상품을 개발할 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통일된 로고를 만들어 외부에 스페인 브랜드를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 친절한 마인드가 있어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꼬르떼스 청장은 분석했다. 관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업계의 경우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활발한 외자유치를 통해 호텔,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지역별로 타켓시장을 영국ㆍ프랑스ㆍ독일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ㆍ인도 등 신흥부상국에도 홍보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한국 관광객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서부유럽 일변도에서 미국, 아시아, 태평양과 중부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그는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방향과 관련, 꼬르떼스 청장은 “관광산업은 천혜의 기후나 환경, 문화유산이 있어야만 잘 되는 건 아니다”라며 “관광산업을 진흥하려는 창의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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