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5대그룹 외자유치 부진, 9월까지 45억5,000만달러

내년말까지 총 29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약속한 5대 그룹이 9월말 현재 목표의 15.7%인 45억5,000만달러를 유치하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17억1,000만달러를 유치한 현대를 비롯, 삼성·LG의 성과가 비교적 좋은 반면 SK와 대우는 각각 목표의 0.01%와 1.9%를 달성하는데 머물렀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대 그룹은 올들어 9월말 현재 45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 내년말까지 목표 290억달러에 훨씬 못미쳤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목표의 20.1%인 17억1,000만달러를 유치했다. 현대는 지난 5월 사업양도, 법인해외매각, 해외증권 발행등을 통해 99년말까지 78억달러를 유치하는등 2002년까지 총 84억8,400만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전자만 40억달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내년말까지 50억달러 외자유치를 선언한 삼성은 14억9,000만달러를 끌어들여 벌써 목표의 29.8%를 달성했다. 진척도에선 5대 재벌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LG도 목표액 65억달러의 18.5%인 12억달러를 유치, 비교적 좋은 성과를 올렸다. LG는 화학·통신·반도체·가전·전기등 고수익 주력사업을 포함한 전분야에서 62억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오피스빌딩이나 유통사업용 부동산등을 임대, 3억달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우와 SK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0년까지 70억달러 외자유치를 약속한 대우는 9월말 현재 실적이 1억3,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또 주요계열사 지분의 해외매각으로 5억달러, 핵심사업의 해외자본 유치로 15억달러등 총 20억달러를 들여올 예정인 SK는 발표후 4개월동안 단 2,000만달러를 유치에 그쳤다. 단일 중소기업들의 유치 실적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자부 당국자는 『5대그룹의 외자유치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은 투자주체인 외국인들이 국내경기의 극심한 침체와 정리해고, 고용조정 등 노동부문의 유연성문제를 불안하게 보기 때문』이라며 『특히 5대 그룹에 대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을 문제삼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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